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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Talk

2019 JTBC 서울 마라톤 (10K달리기)

by 잠만자는토끼 2019. 10. 22.

# 해당 포스팅은 10K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지루할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어느날 문득 내가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마라톤을 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달리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 본적이 없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중동은 싫고 그 때 당시 내가 참가할 수 있는 마라톤을 검색하다가 2019년 JTBC 서울 마라톤 대회를 확인했다.

그래! 이거야!

 

 

 

update: 2019.08.01

목표가 생기니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8월 한달 간.. 5번을 달렸고 -_-;;;; 나이키 런 기록을 보면.. 처참하다. 

2K 이상을 쉬지 않고서는 달리기 힘들어서 1K 마다 30초 가량 숨을 고르고 달렸다.

10K를 한번도 완주 하지 못했고, 시간도 저조 하다. 5K를 6분대로 뛴 기록이 하나 있지만

오버 페이스로 달린 기록일 뿐. 달릴 때 마다 그냥 포기 하고 싶다 또.

 

 

 

 update: 2019.08.08

헬스장에서 신는 신발이 쿠션이 없는 나이키 메트콘 밖에 없고, 안 달리다 달려서 그런가

족저근막염 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끔 족저근막이 뭐에 쏘인듯 아프다. 신발 탓인가..

집에 러닝화가 없어서..(달릴 일이 없으니 -_-) 그럴싸한 놈으로 고민하다가 나이키 에어줌 페가수스 터보2 (구매후기)

를 구입했다. 달리기는 모르지만 내 발은 소중하니깐... 슬슬 장비를 탓한다.

 

 

update: 2019.08.13

드디어 2019 JTBC 서울마라톤 참가 등록을 시작한다.

참가 등록은 2019.08.13 부터.. 경기는 2019.11.03 

 

이왕 하는거 마라톤 나가서 상금 타자!!! 무려 6위가 50만원!!!

 

라는 건 페이크고.. 내 저질 체력을 감안해 10K 를 도전해보 기로 한다.(이것도 힘들지만..)

 

 

 

그런데...

이럴 수가.. 10K 참가 자격이.. 1시간 20분..  80분 내로 완주가 가능해야 한다니..

단순히 완주를 목표로 달리면 된다 생각했는데 제한 시간이 있을줄은 몰랐다. 멘탈이 흔들린다.

1km당 8분 내로 달려야 한다.. 그것도 10K를.. 이게 나한테 가능할까..

지난 몇년간 숨쉬기 운동만 하고.... 작년에 한라산 등산을 했을 때 중간에도 수백번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10K 마라톤이 가능할까????

10K를 마라톤이라 불러도 되는걸까? 달리기 라고 불러야 하나?? 마실이라 불러야 하나??

아무튼 10K 달리기 관련 검색을 해보면 운동 안하던 여자 분들, 전날 술마신 여자 분,

중간에 화장실 들렸다 달리던 분들도 대부분 1시간 초반대로 완주에 성공한 사례가 검색된다.

하지만 막상 달려보니 2K 이상 숨이 차서 달리기가 힘들다. ㅋㅋㅋ 

그래서 금연을 시도한다. 

매해 금연을 다짐하고 보건소, 병원을 방문하지만 실패 했다. 어차피 담당자들이 하는 말은 특별한게 없고

약이나 금연 보조제 처방해 주고 며칠 뒤에 보자고 하는게 끝이다. 4곳을 가봤는데 정말 다 똑같다. 

그동안 시도했던 보조제가.. 패치, 챔픽스, 금연초 등..

패치는 금단 현상이 똑같아 실패 했고, 챔픽스는 비정상적인 잠의 부작용으로 복용 중단 했다. 

이번에는 니코레트로 시도 했다. . 2mg은 약해서 실패 했고, 4mg으로 다시 시도 했다.

하루에 4~5개 정도 씹으면 담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런 기분 처음이야!!

드디어 지긋지긋한 담배연기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껌에서 해방되진 못했다.. -_-;; 사람들에게 금연 중이고 껌 씹는다고 하니깐 그게 금연이냐고 비아냥 거린다.

금연 담당 의사 선생님께 문의해 봤는데, 의학적으로 금연이 맞다고 하신다. ㅋㅋㅋㅋ 위안이 된다. ㅠㅠ

비싼 곳에서는 4mg을 1.5만원에 판다. 잘 찾아보니 어느 약국에서 1.2만원에 판다. 나이스!

 

 

어떻게든 되겠지란 심정으로 일단 참가 등록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등록비 5만원이 아까워서라도 달려야만 한다!!

 

10K 코스가 발표 되었다.(신청한 뒤 한참 뒤에서야..)

마포대교를 달릴 수 있다니 뭔가 설렌다.

 

 

update: 2019.08.15

달리다 보니 무릎이 삐걱 거리고 오른쪽 정강이에 통증이 느껴진다.. 왜 아플까..

검색을 해보니 평소 운동을 안하다가 갑자기 달리거나, 뛰는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단다.

관련 자료를 찾아 자세를 교정해보니 정말 통증이 줄었다. 신세계!!

 

정강이가 아플 때: 참고 유투브 영상 링크

무릎이 아플 때: 참고 블로그 링크

 

하지만 경기 전까지 최대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통증을 덜기 위해

부가적인 아이템을 구매해 본다. 이른바.. Vital salveo recovery compression full leg sleeves

이전에 무릎이 아파서 에이더 무릎 보호대를 구매해서 사용했지만 이번엔 정강이가 아파서 cover가 안된다.

물론 그 무릎 보호대는 중량 운동할 때 쓰는 거였지만..

그래서 검색하다가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압박하고 약하게나마 테이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을 골랐는데,

아쉽게도 국내 Review가 거의 없어서 사용 후기나 사이즈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사이즈 안내 문구를 참고해서 주문했는데 다행히 사이즈는 적당 했다.

실측 정보

넓적 다리(Thigh): 46cm

종아리(Calf): 39cm

구매 사이즈: Large (M 구매했다간 피 안통할 뻔..)

다만 에이더 무릎 보호대 같은 압박을 기대했지만 슬리브의 한계가 있어서 압박감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래도 달릴 때 흔들리는 근육을 잡아주고 나름 적당한 텐션(운동 후에는 압박 강도가 조금 더 올라감)이 있다.

착용 여부에 따른 효과는 감성적으로 한 30% 정도 도움이 되는 정도?? 가성비는 떨어진다. T^T

입어본적은 없지만 타이즈가 이런 압박감 정도의 느낌이지 않을까..

아무튼 11월 날씨가 추울텐데 이거 착용하고 달리면 온도 유지에도 괜찮을 듯 싶다. 

 

 

 

update: 2019.09.20

트레밀을 하니깐 땀이 엄청 난다. 모자 쓰고 달릴까 하는데, 일반 면 소재의 모자를 쓰면

땀 범벅이 될것 같아서 마라톤에 적당한 모자를 찾아본다. 땀과 열 배출이 잘되는 소재와 디자인..

찾다가 나이키 테일윈드 스우시 모자를 직구 한다. 모자는 소재와 디자인은 시원한데, 챙이 짧아서 뭔가.. 흠..

 

 

update: 2019.09.24

9월에는 추석이 있어서 리듬이 깨졌다... 정말 운동 안했다..흑흑

결과는 2번 달리기....;;; 망함;;;

그래도 처음으로 8km를!!!     걸었다... -_-

 

 

update: 2019.10.14

스포츠 쿠션 양말 밖에 없는데, 땀 때문에 기능성 양말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

다양한 종류의 양말이 있던데(인진지 브랜드는 발목 양말이 발가락 양말이라서 선뜻 구매 하기가..;;) 그 중에

발레가 양말을 선택했다. 블로그 후기는 많지 않았지만 발목 양말 중에 괜찮은 색상과 디자인이 있어서..

기존 스포츠 양말은 발등, 발바닥 모두 쿠션이 있어서 두께감이 있고, 면이라서 땀이 쉽게 마르지 않는다.

5K 달리고 나면 약간 눅눅한 감이 있었는데, 발레가 실버는 발등이 얇고 발바닥 쿠션이 있어서 런닝화를 신으면

스포츠 양말보다 갑갑하지 않고, 5K 뛰었을 때 습기는 약간 있지만 나름 뽀송뽀송했다.

물론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10K 뛴다고 발에 그렇게 땀이 생기진 않았을것 같다.

장거리 달리기에는 꼭 필요하겠지만 나한테 머스트 아이템까지는 아니었던것 같다. 

여담으로 트래킹화 사이즈 미스로 신발이 작아서 두께를 줄이고자 얇은 발레가 히든 드라이도 주문해봤다.

두께는 마치 덧신과 같거나 그 보다 약간 더 두꺼웠다. 그런데.. 신발을 신으니 뒷꿈치만 고정이 되고 나머지 발바닥은

트래킹화 안에서 미끌미끌.. 이건 실패 한듯 싶다.

 

 

update: 2019.10.21

JTBC 서울 마라톤 대회 준비물이 택배로 도착 했다.

나중에 느꼈지만 함께 온 러닝색은 정말 유용했다. 핸드폰, 카드, 차키 모두 수납이 가능했고 

달리는데 전혀 걸리적 거리지 않았다. 다만 주머니 사이즈가 타이트해서 케이스를 모두 빼고 넣어야 했다.

드라이핏 옷은 역시 땀 범벅이 되지 않아 좋았고, 흰색이라서 비침이 심했다.

(경기 후에 알았는데.. 러닝색 한쪽 재봉한 곳이 허리를 자극했던지.. 5cm 가랑 긁힌 자국이 남았다.. 하하하;;)

 

 

update: 2019.10.23

처음으로 5K를 쉬지 않고 달렸다. 잠시 숨을 고르고 3K 더 달렸다.

실외에서 달릴 곳이 마땅치 않아 트레밀만 하는데, 애플워치 나이키 런을 사용하면

트레밀과 나이키 런 측정 거리가 다르다. 트레밀 거리 보다 나이키 런 거리가 몇 백미터 더 달렸다고 나온다.

나이키 런이 5K 달렸다고 기록되었을 때 트레밀은 4.12K 였다. 이런 식이라면 거리가 늘어날수록 오차범위가 커진다.

애플워치의 실내 달리기 거리 측정 방식은 모르겠으나 물리적으로 측정한 트레밀 거리가 정확하다고 생각된다. 

오차 범위가 상당히 있어서 나중에 실제 달릴 때 그 오차범위도 감안해서 페이스를 올려야 할 것 같다.

경기 참가 전에 실외에서 한번이라도 달려봐야 할텐데 걱정이다.

처음으로 8K를 달린 뒤로... 드라마틱하게 달린 거리가 줄어들었다.. 그날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보다.

 

 

 

update: 2019.11.01

회사 워크샾 가는 날, 그 동안 실외에서 달려본 경험이 없어서 자유 시간에 달려봤다. 

마라톤 당일 날 복장을 최대한 비슷하게 갖춰서 연습해 봤다.

1주일 만에 처음 달리는 거라서 그런지, 아니면 실외에서 처음 달려본 거라 그런지 흙길에서 3km 이상

달리기가 힘들다.(밥 많이 먹고 30분 후에 달려서 그런지 옆구리가 아팠다 ㅠㅠ)  아래 구간을 잇지 못하고

3km 대에서 포기.. 페이스가 좋진 못했지만 그래도 총 2바퀴 달렸다. 

경기가 내일 모레인데 과연 완주나 할 수 있을까 이 실력으로.. ㅠㅠ

JTBC에서 친절하게 안내 문자도 보내줬다. 집결 시간 6:30... -_-

 

 

update: 2019.11.03 - 대회 당일!!! (두두둥~)

새벽에 일어나 간단히 밥을 먹고 준비물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여의도 근처에 주차하고 출출해서 바나나 2개를 더 먹었다.

내가 애증하지만 한동안 끊었던 몬스터도 한캔!! ㅋ ㅑ~

 

집결지인 여의도 광장에 6시 정도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보였고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두리번 두리번 뭐가 있는지 구경하고,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있다...

난 혼자라서 뻘쭘하게 구석에 박혀 몸을 풀었다. 아직 새벽녘이라 온도가 낮아 몸이 좀 얼어 있었다.

6:30이 넘어 배번호를 기준으로 보관소를 찾아 짐을 맡겼다. 각 보관소는 배번호 순서대로 여러 구역으로 운영되서

짐을 맡길 때나 찾을 때 한결 수월했다. 

짐을 맡겨서 이제 반팔만 입고 돌아다녀야 했다.. 추웠다... 11월에 반팔이라니.. 추워.. ㅠㅠ

 

6시 38분. 슬슬 해가 뜨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모인다.

 

몸을 풀고 A그룹 출발점에 어슬렁 거리기 시작했다. 이 때만 해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출발지에서 10~20m 떨어진 곳에서 기다렸는데, 나중에 늦게온 사람들이 출발라인으로 가겠다고

밀쳐댔다. 나 처럼 혼자 온 사람들은 별로 없었 보였고, 대부분 그룹을 지어 오거나 커플도 눈에 띄었다.

20대 층이 가장 많은 것 같았다. 그 속에서 난 누구.. 여긴 어딘가를 외치면서... 다음엔 누구라도 꼬셔서

같이 참가하자고 싶었지만.. 내 주위에 같이 달리기를 할.. 다들 병자들이라.. -_-

 

MC로 장성규씨와 박나래씨, 청하씨, 매드..아니 마미손씨가 응원 인삿말을 해줬다. 

장성규씨 굿모닝FM은 매일 아침 듣고 있어요~ 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키가 클줄이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안재홍씨, 이주빈씨, 박시언씨 등 다른 연예인분들도 달렸다고 한다. 난 못 봤다.. ㅠㅠ

 

500

이 와중에 동영상 촬영.

 

카운트 다운을 시작하고 부터는 사진이 없다. 러닝색에 핸드폰을 쑤셔 두었고, 철저하고 고독하게

혼자 숨이 막힐 듯 달려서 사진 찍을 생각이 안났다.(사진을 보고 싶다면 다른 블로그 검색하시길 ㅋ)

지난 3개월 동안 10K를 한번도 달려본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 전략은 가다, 쉬다, 가다, 쉬다 해서 완주하는게 목표 ㅋㅋㅋㅋㅋ

 

8시에 출발점을 지났어도 정체 구간이 있어서 이리저리 피하며 달리다가 마표대교로 진입했다.

아직 체온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아침 해가 뜨고 강이 보이는 마포대교 아스팔트 다리를 내가 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냥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좋은 기분은 1K 까지만... ㅋㅋㅋ 그 이후 숨이 차오르고 충분히 몸을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오른쪽

정강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걷기 시작한 사람들이 곳곳에 나타났다.

 

마포대교 끝자락은 약간의 내리막길이였는데, 무릎에 무리가 올까바 슬슬 총총총 달렸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이 반환점을 돌아 맞은편에서 뛰어 오고 있는 모습을 보니깐 벌써 부럽기 시작했다.

반환점이 약 3K대, 슬슬 몸이 더워지고 있지만 날씨가 서늘해서 그런지 땀은 많이 흘리지 않았다.

 

다시 마포대교로 진입하는데 아까의 내리막길이 이제는 오르막길이 되었다. 차로 달릴 땐 오르막도 아닌 길이였는데,

몸이 지치니깐 경사가 너무 높게 느껴진다. 힘을 내서 무리하게 경사를 뛰어 올라갔지만... 숨이 모자라서 호흡을 고르며

걷다가 다시 뛰었다. 조금 더 가니 마포대교 중간에 마라톤 경기에서만 보던 급수대(파워에이드)가 선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은 탔는데 마시면 옆구리가 아플까바 마실까 말까 했는데, 근처 가서 양을 보니 딱 한모금 양이라서 냉큼

마시고 튀었다. 아~ 파워에이드가 이렇게 진하고 맛있었던가... 진국이였다!

중간중간 경기장 밖에서 누군가를 응원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아마 대학 동아리 정도로 보였다.

혼자 참가해서 달렸지만 멈추지 않고 달리는 앞, 옆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나도 뒤처지면 안될 것 같아 덩달아 힘을

내서 달렸다. 왠지 나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마포대교를 지나 여의서로를 진입해 달리다가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쪽으로 빠졌다.

중간중간 신호등이 살아 있는데, 빨간 불을 보면 왠지 정지해야 할 것만 같았다.

또 다시 내리막길이 나와서 살살 뛰다가 2개의 터널을 뛰는데 터널 안에서 누군가 화이팅! 이라고 외친다.

다른 누군가가 그 소리를 받아서 또 화이팅을 외친다. 나도 슬쩍 힘을 나눠 받아 본다.

2번째 터널을 지나 다시 오르막길이 나타나 걷다가 다시 달린다. 이 때가 7K 쯤. 이제 슬슬 한계가 오고 계신다.

이 때쯤이면 이미 걷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고, 나도 8K를 지날때 쯤 한계가 와서 잠시 걸었다.

호흡이 흐트러지고 자세도 이미 저 세상의 것이였다. 

 

저 멀리 결승점이 눈에 보이는 구간 까지 왔다. 이제 조금만 더 달리면 이 괴로운 짓도 끝이다.

젋은 사람들은 스퍼트를 시작한다. 난 완주에 의의를 두었기 때문에 내 페이스 대로 달린다.(라고 쓰고 더 이상 치고 나갈

힘이 없다고 읽는다.) 하지만 결승점 10M를 두고 앞에 몇명은 이겨보려고 괜히 전력으로 뛰어본다. ㅋㅋㅋ

결승점을 통과하고 애플워치에 문자 진동이 왔다. 10K 완주를 축하한단다.. ㅠㅠ

완주를 목표로 경기 참가에 의의를 두었는데, 다행히 1시간 내로 완주 했다.

감격... ㅠㅠ 내가 한라산 등산 이후 또 하나를 성공해 냈다!!

 

결승전을 통과했지만 땀은 헬스장에서 연습하던 때와 달리 별로 나지 않아 다행이였다. 아마 날씨 덕분인것 같다.

여름이였다면 더워서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차라리 이런 서늘한 날씨가 달리기에 더 좋았다.

결승전을 통과하면 긴 행렬이 있었는데, 간식(바나나, 빵, 에너지바, 초코파이)과

파워에이드(얼어서 못 마셨다 아 갈증!!  ㅠㅠ)를 나누어 주었고, 맨 마지막으로 완주 메달을 획득 했다.

 

다행히 가장 처음 달린 A그룹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짐을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고, 탈의실이 설치되어

있어서 편하게 옷을 갈아 입고 사진을 남겼다. 전반적으로 행사 진행이 매끄러워 만족스운 경기였다.

내년에 몸이 허락한다면 기록 단축이나 20K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다른 블로그를 봤는데  C, D 그룹은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려서 정체구간이 심해 힘들었다고 한다.)

 

경기를 마친 후 집에 뿔뿔히 흩어져 가는 사람들의 뒷 모습을 보니.. 

마치 아무일도 없던 듯이 자신의 삶 속으로 되돌아가는 작은 영웅들 같아 보였다.

 

완주하고 다들 찍는 그런 사진 나도 찍어보고 싶었다.

 

 

애플워치 나이키런을 통해 기록한 10K 기록. 자랑할 만한 기록은 아니지만 내년에 참가하면 찾아 볼것 같아서 첨부.

하지만 실제 달린 거리와, 애플워치 GPS와 차이가 있어서 약 400m가 모자른다.

 

JTBC 공식 10K 결과 내역

 

이거슨 온라인 완주증

 

 

이 것으로 이제 버킷 리스트에서 마라톤 달리기는 삭제!

 

고마워요 JTBC!!

 

 

간단 요

1. 10K는 연습만하면 완주 가능.

2. 달리기 하려면 금연은 필수 인듯.

3. 혼자 참가하면 외롭지만, 어차피 달리기는 자신과의 싸움.

4. 나이들면 달리기 준비하는데 이것저것 챙겨야 하고 돈이...

5. 마라톤 풀코스 완주하는 사람들은 넘사벽..

 

 

 

10K 달리기 준비에 소비된 내 피 같은 돈

참가 등록비: 5만원

운동화: 14만원

헬스장 등록비: 15만원(3개월)

양말: 1만원

Leg sleeve: 9만원

나이키 테일윈드 스우시 모자: 3만원

합계: 47만원

 

 

 

 

이건 나에게 주는 특급 칭찬이야!!